창업 업종 2년 증감, 순위 1위는 성장이 아니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
- 창업 업종별 가맹점 전체는 2년 사이 304,090곳에서 379,465곳으로 늘었습니다(+24.8%).
- 가공 없이 세면 운송이 +1,040.9%로 1위인데, 이 증가분의 대부분은 브랜드 한 곳이 다른 업종 칸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 2년 사이 업종 분류가 바뀐 브랜드가 74개 있습니다. 이걸 걷어내야 순위가 제자리를 찾습니다.
- 정리 후 늘어난 업종은 운송·스포츠·화장품·패스트푸드, 줄어든 업종은 농수산물·음료(커피 외)·분식·자동차 관련입니다.
- 브랜드 수와 가맹점 수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커피는 브랜드가 쪼개지며 늘었고, 약국은 소수 브랜드가 덩치를 키웠습니다.
“요즘 뭐가 잘 되나요.” 창업 상담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순위표로 답하면 대체로 틀립니다.
공정위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 전수를 2022년 말과 2024년 말로 놓고 창업 업종별 가맹점 수를 세어봤습니다. 전체는 304,090곳에서 379,465곳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증감률 1위로 뜬 업종을 열어보니 성장이 아니라 이사였습니다. 오늘은 그 순위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먼저 전체 크기부터 봅니다

기준을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에 등록된 브랜드 전수이고, 실적 기준은 2022년 말과 2024년 말입니다.
| 시점 | 브랜드 | 가맹점 |
|---|---|---|
| 2022년 말 | 11,167개 | 304,090곳 |
| 2024년 말 | 11,724개 | 379,465곳 |
2년 사이 가맹점이 75,375곳 늘었습니다. 증가율로는 24.8%고요. 창업 업종을 고를 때 흔히 보는 ‘요즘 뜨는 업종’ 목록은 대개 이 총량 안에서 나옵니다.
여기서 미리 못을 박아둡니다. 이 숫자는 가맹점 수이지 수익이 아닙니다. 폐업률도 평균매출도 이 표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만 잡히는 데이터라 개인 창업은 빠져 있습니다.
순위표를 그대로 뽑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업종별로 나눠 증감률을 계산하면 1위와 꼴찌가 이렇습니다.
| 업종 | 2022년 말 | 2024년 말 | 증감률 |
|---|---|---|---|
| 운송 | 4,378곳 | 49,949곳 | +1,040.9% |
| 기타 서비스 | 25,235곳 | 10,110곳 | −59.9% |
운송이 열 배 넘게 뛰고, 기타 서비스가 반토막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택시 가맹이 폭발했고 잡다한 서비스업은 무너졌다”는 기사 한 줄이 나옵니다.
그런데 기타 서비스가 잃은 건 15,125곳입니다. 그 칸에서 브랜드 하나가 빠져나갔다면 그 하나로 설명이 되는 크기죠. 반대 방향인데 한쪽이 통째로 설명되면 대개 같은 사건입니다.
1위는 성장이 아니라 이사였습니다

두 업종의 브랜드 목록을 열어봤습니다.
| 시점 | 그 칸의 1위 브랜드 | 가맹점 |
|---|---|---|
| 2022년 말 · 기타 서비스 | 카카오T블루(kakaoTblue) | 17,516곳 |
| 2024년 말 · 운송 | 카카오T블루(kakaoTblue) | 29,754곳 |
같은 브랜드입니다. 업종 칸이 바뀐 겁니다.
물론 이 브랜드 자체도 17,516곳에서 29,754곳으로 실제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운송의 +1,040.9%는 그 성장이 아니라 칸 이동이 만든 착시입니다. 기타 서비스의 −59.9%도 같은 이유고요.
이런 브랜드가 하나뿐일까 싶어 2022년과 2024년의 업종 분류를 브랜드 단위로 대조해봤습니다. 74개 브랜드가 2년 사이 업종을 갈아탔습니다. 가맹점 100곳 이상인 것만 추리면 여덟 개입니다.
| 브랜드 | 2022년 말 | 2024년 말 |
|---|---|---|
| 카카오T블루 | 기타 서비스 | 운송 |
| 옵티마 | 약국 | (건강)식품 |
| 디저트39 | 기타 외식 | 커피 |
| 맥시칸치킨 | 치킨 | 기타 외식 |
| 김가네 | 기타 외식 | 분식 |
| 마왕족발 | 한식 | 기타 외식 |
| 뉴욕버거 | 패스트푸드 | 기타 외식 |
| 카페베네 | 커피 | 음료(커피 외) |
치킨 브랜드가 기타 외식으로, 커피 브랜드가 음료로 넘어갑니다. 업종 순위를 볼 때 그 칸의 구성원이 그대로인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걷어내고 다시 세면 창업 업종 순위가 달라집니다

분류가 바뀐 74개 브랜드를 양쪽에서 빼고 다시 계산했습니다. 가맹점 300곳 이상인 37개 업종이 대상입니다.
| 늘어난 업종 | 2022년 말 | 2024년 말 | 증감 |
|---|---|---|---|
| 운송 (서비스) | 4,378 | 20,195 | +361.3% |
| 스포츠 관련 (서비스) | 1,479 | 4,499 | +204.2% |
| 화장품 (도소매) | 480 | 957 | +99.4% |
| 패스트푸드 (외식) | 3,322 | 5,583 | +68.1% |
| 오락 (서비스) | 543 | 897 | +65.2% |
|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 445 | 706 | +58.7% |
| 약국 (서비스) | 2,901 | 4,530 | +56.2% |
| 커피 (외식) | 20,447 | 28,486 | +39.3% |
운송은 여전히 1위지만 **1,040.9%가 아니라 361.3%**입니다. 그리고 기타 서비스는 −59.9%가 아니라 **+31.5%**로 방향 자체가 뒤집힙니다.
줄어든 쪽도 봅니다

| 줄어든 업종 | 2022년 말 | 2024년 말 | 증감 |
|---|---|---|---|
| 농수산물 (도소매) | 307 | 233 | −24.1% |
| 음료(커피 외) (외식) | 2,543 | 2,012 | −20.9% |
| 분식 (외식) | 12,027 | 10,769 | −10.5% |
| 자동차 관련 (서비스) | 6,567 | 5,892 | −10.3% |
| 종합소매점 (도소매) | 1,054 | 979 | −7.1% |
| PC방 (서비스) | 909 | 846 | −6.9% |
커피가 39.3% 늘어나는 동안 음료(커피 외)는 20.9% 줄었습니다. 같은 음료 카테고리 안에서 무게가 한쪽으로 옮겨간 셈이죠. 분식이 1,258곳 줄어든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브랜드 수는 왜 같이 봐야 하나요

같은 ‘증가’라도 모양이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 업종 | 브랜드 수 | 가맹점 | 브랜드당 |
|---|---|---|---|
| 커피 | 791개 | 28,486곳 | 36곳 |
| 약국 | 9개 | 4,530곳 | 503곳 |
커피는 브랜드가 791개로 쪼개지면서 총량이 늘었습니다. 신규 브랜드가 계속 들어오는 시장이라는 뜻이고, 뒤집어 말하면 한 브랜드가 오래 버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약국은 브랜드 9개가 4,530곳을 나눠 갖습니다. 진입 장벽이 있고 소수가 덩치를 키우는 시장이죠.
“이 업종이 늘고 있다”는 문장 하나로는 이 차이가 안 보입니다. 증감률 옆에 브랜드 수를 반드시 같이 놓으셔야 합니다.
내 업종을 볼 때의 순서

- 가맹점 수와 브랜드 수를 같이 봅니다. 브랜드가 늘면서 총량이 는 건지, 기존 브랜드가 커진 건지가 갈립니다.
- 그 칸의 1위 브랜드를 확인합니다. 업종 전체 증감의 절반 이상을 한 브랜드가 만들었다면 그건 업종 이야기가 아니라 그 브랜드 이야기입니다.
- 2년 전 목록과 대조합니다. 같은 브랜드가 다른 칸에 있었다면 증감률은 착시입니다.
- 수익은 따로 확인합니다. 가맹점이 늘었다고 잘 버는 게 아닙니다. 브랜드 단위로 내려가려면 정보공개서 보는 법, 브랜드 1만 3천 개 거르는 3지표를 먼저 보시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그리고 업종을 정한 다음엔 결국 문을 여는 단계가 옵니다. 브랜드 지정 여부와 별개로 결제 구성은 매장 규모에 맞춰 잡아야 하고요(서브포스, 포스기 2대가 답인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키오스크 도입 비용, 중앙값은 330만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이 숫자는 개인 창업도 포함인가요?
- 아닙니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라 프랜차이즈(가맹) 브랜드만 잡힙니다. 비가맹 개인 창업은 이 데이터 밖에 있습니다.
- 창업 업종 순위에서 늘어난 곳으로 들어가면 되나요?
- 가맹점 수 증가는 수익성과 다른 지표입니다. 이 데이터에는 폐업률도 평균매출도 없습니다. 방향을 참고하는 자료이지 선택 기준으로 쓰기엔 부족합니다.
- 왜 2022년 말과 2024년 말인가요?
- 공정위 API의 연도값은 등록연도이고 실적연도는 그보다 1년 앞섭니다. 2025년 등록분이 담고 있는 실적이 2024년 말이라, 가장 최근 확정치 두 시점을 놓은 것입니다.
- 분류가 왜 바뀌나요?
- 브랜드가 주력 상품을 바꾸거나, 본부가 등록 시 선택한 업종을 조정하면 바뀝니다. 잘못된 게 아니라 갱신입니다. 다만 시계열로 비교할 때는 걸림돌이 됩니다.
- 300곳 미만 업종은 왜 뺐나요?
- 모수가 작으면 몇십 곳 움직임에도 증감률이 크게 튑니다. 순위표에서 오해를 만들기 쉬워 제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