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폐업률, 탕후루 신규 497곳 폐점 381곳
2023년 한 해 동안 탕후루 매장 497곳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한 브랜드에서만요. 그리고 이듬해, 같은 브랜드에서 새로 연 곳은 0곳이었고 문을 닫은 곳은 381곳이었습니다. 공정위에 등록된 실적 칸에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숫자를 보고 “그 브랜드가 문제였네”로 끝내면 얻을 게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폐업률은 브랜드의 잘잘못을 채점하는 점수가 아니라, 내가 유행 곡선의 어느 지점에서 계약했는지를 알려주는 좌표입니다. 그리고 이 좌표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 서류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읽는 법을 정리합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요약
- 한 탕후루 브랜드는 2022년 말 43곳 → 2023년 말 531곳(신규 497) → 2024년 말 150곳(신규 0·폐점 381)으로 움직였습니다.
- 지금 폭발 중인 브랜드가 있다면 신규가 폐점을 압도하는 해가 몇 년째인지를 봅니다. 1년짜리면 폭발기, 4년째면 정착기입니다.
- 본부가 가맹점 0곳인 브랜드를 이미 등록해뒀는지도 확인 대상입니다. 외식 본부 122곳이 「주력 1개 + 가맹점 0곳 2개 이상」 구조입니다.
1년 사이에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한 브랜드의 3년치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공정위 오픈API 기준이고, 숫자는 각 연도 말입니다.
| 연도 | 가맹점 | 신규 개점 | 폐점 |
|---|---|---|---|
| 2022년 말 | 43 | 32 | 0 |
| 2023년 말 | 531 | 497 | 9 |
| 2024년 말 | 150 | 0 | 381 |
브랜드: 달콤왕가탕후루((주)달콤나라앨리스). 2021년 말에는 같은 계열이 등록명 「왕가탕후루」로 11곳 규모였습니다.

여기서 진짜 무서운 칸은 폐점 381이 아닙니다. 신규 0입니다. 폐점은 이미 계약한 사람들의 사정이지만, 신규 0은 그 해에 이 브랜드를 새로 고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뜻이거든요. 시장이 이 간판에 더 이상 돈을 넣지 않기로 한 겁니다.
같은 업종의 다른 브랜드는 더 짧게 끝났습니다. 황제탕후루는 2023년 말 36곳(전부 그 해 신규)이었다가 2024년 말 0곳이 됐습니다. 한 해 만에 등장했고, 한 해 만에 사라진 셈이죠. 2024년 말 기준으로 공정위에 등록된 탕후루 브랜드는 7곳 남아 있습니다.
살아남은 150곳의 연간 평균매출은 1억 6,411만 원으로 잡힙니다. 그리고 그 해 주인이 바뀐 곳이 14곳이고요. 숫자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531곳일 때의 평균과 150곳일 때의 평균은 애초에 다른 모집단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럼 지금 뜨는 브랜드는 곡선의 어디쯤인가요
세 개의 곡선을 나란히 놓으면 모양이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2024년 말 기준입니다.
| 유형 | 흐름 | 신규 / 폐점 |
|---|---|---|
| 지금 폭발 중 | 15곳 → 372곳 (1년) | 신규 358 / 폐점 1 |
| 완만한 정착 | 216 → 326 → 419 → 492 (4년) | 매년 폐점 한 자릿수~10곳대 |
| 다음 카드로 넘어감 | 43 → 531 → 150 | 신규 0 / 폐점 381 |
1행은 요아정 계열, 2행은 마라탕 대표 브랜드, 3행은 위에서 본 탕후루 브랜드입니다. 각 유형은 이 시리즈의 앞 편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1행을 다시 보시죠. 15곳이 372곳이 됐고, 폐점은 1곳입니다. 이 모양이 탕후루의 2023년과 정확히 같습니다. 탕후루는 43곳에서 531곳이 됐고 폐점은 9곳이었으니까요. 그리고 탕후루의 그 다음 해가 150곳이었습니다.
그렇다고 1행 브랜드가 내년에 3분의 1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데이터로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 모양이 같다는 것, 그리고 같은 모양의 앞선 사례가 어떻게 됐는지. 판단은 그 두 개를 겹쳐놓고 각자 하는 겁니다.
2행은 결이 다릅니다. 216에서 492까지 4년 동안 한 해도 꺾이지 않고 올랐고, 폐점은 계속 한 자릿수에서 10곳대에 머물렀습니다. 폭발이 아니라 누적이죠. 이 곡선에는 “이듬해 0”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폐업률, 계약 전에 보이는 신호가 있나요
있습니다. 곡선의 위치는 세 가지 칸으로 판별합니다. 전부 등록 서류와 공정위 공개 데이터에 이미 있는 값입니다.
| 확인할 것 | 폭발기 신호 | 정착기 신호 |
|---|---|---|
| ① 신규 > 폐점이 몇 년째인가 | 1~2년째 | 3~4년 이상 유지 |
| ② 그 해 신규가 기존 점포 수를 넘는가 | 넘는다 (43곳에 신규 497) | 안 넘는다 (419곳에 신규 80곳대) |
| ③ 본부가 가맹점 0곳 브랜드를 몇 개 깔았나 | 2개 이상 | 0~1개 |

②번이 가장 빠른 신호입니다. 기존 점포 수보다 그 해 신규가 많다는 건, 브랜드의 대다수 매장이 “1년 미만”이라는 뜻입니다. 2023년 말의 531곳 중 497곳은 그 해에 문을 연 곳이었으니, 재계약 시점을 통과해본 매장이 사실상 없었던 겁니다. 검증이 아직 안 끝난 상태에서 규모만 커진 거죠.
①번은 몇 년째인지를 셉니다. 한 해 반짝 좋은 건 유행이고, 3~4년 유지되면 그건 수요입니다. 프랜차이즈 폐업률을 볼 때 작년 한 해 수치만 떼어 보면 정착기와 폭발기가 똑같이 “폐점 적음”으로 보입니다. 4년을 나란히 놓아야 갈립니다.
③번은 다음 섹션에서 따로 보겠습니다. 본부 쪽 칸이라 브랜드 하나만 봐서는 안 보이거든요.
본부는 이미 다음 카드를 등록해뒀습니다
위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부는 지금 브랜드 3개를 등록해두고 있습니다. 창업비는 점포 임차료·권리금이 빠진 금액입니다.
| 브랜드 | 업종 | 가맹점 | 가맹비 | 교육비 | 기타 | 창업비 합계 |
|---|---|---|---|---|---|---|
| 달콤왕가탕후루 | 기타 외국식 | 150 | 1,100만 | 330만 | 6,061만 | 7,491만 |
| 왕가디저트 | 기타 외국식 | 0 | 1억 1,000만 | 3,300만 | 6,061만 | 2억 361만 |
| DEAR Meek(디어미크) | 커피 | 0 | 880만 | 440만 | 7,766만 | 9,086만 |
출처: 공정위 가맹사업 오픈API(2024년 말 기준). 본부는 (주)달콤나라앨리스로 세 브랜드가 동일합니다.

가맹점 0곳인 두 장이 이미 서류로 준비돼 있습니다. 하나는 디저트, 하나는 커피고요. 재미있는 건 기타 항목 6,061만 원이 탕후루 브랜드와 왕가디저트가 완전히 같은 숫자라는 점입니다. 설비·인테리어 구성이 사실상 같은 그릇에서 출발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이걸 두고 본부를 탓할 일은 아닙니다. 유행 카테고리를 다루는 본부라면 다음 카드를 준비해두는 게 오히려 정상적인 경영 판단이니까요. 유행은 언젠가 꺾이고, 그때 새 브랜드를 등록부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문제는 위치입니다. 본부는 카드를 여러 장 들고 있고, 점주는 그중 한 장에 전 재산을 겁니다. 이 비대칭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쥔 카드가 그 본부의 주력인지 대기 카드인지는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 구조는 예외적인 사례도 아닙니다. 외식 가맹본부 6,490곳 중 브랜드를 3개 이상 등록한 곳이 536곳(8.3%)이고, 그중 122곳이 「제대로 굴러가는 브랜드 1개 + 가맹점 0곳인 브랜드 2개 이상」 형태입니다. 극단적인 예로 (주)네오에프엔비는 브랜드 15개 중 14개가 가맹점 0곳이고, 창업비는 전부 7,560만 원으로 동일합니다. 실제로 가맹이 돌아가는 건 한 개뿐이고요.
그러니 계약 전 확인 목록에 **“이 본부가 등록한 브랜드 전부 보기”**를 넣으시길 권합니다. 브랜드 하나만 검색하면 절대 안 보이는 칸입니다. 브랜드 자체를 거르는 기본 3지표는 따로 정리해둔 글이 있습니다(정보공개서 보는 법, 브랜드 1만 3천 개 거르는 3지표).
유행이 식으면 검색량까지 같이 마릅니다
유행 곡선이 꺾였을 때 실제로 뭐가 달라지는지, 창업자 입장에서 가장 체감되는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검색량입니다.
| 검색어 | 월간 검색량 |
|---|---|
| 탕후루창업 | 19 |
| 탕후루창업비용 | 18 |

한 달에 스무 명이 채 안 됩니다. 2023년에 497곳이 열렸던 업종인데요. 이 숫자가 말해주는 건 단순히 “인기가 식었다”가 아닙니다.
매장을 넘길 사람도 같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창업 검색이 마르면 권리금을 주고 들어올 다음 사람의 모수 자체가 줄어듭니다.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 운영이 어려워졌을 때 선택지가 좁아지는 거죠. 그래서 유행 업종의 계약은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의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 국면에서 남는 계약도 미리 세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매장 문을 닫아도 통신·결제 쪽 약정은 별도로 남는 경우가 많고, 특히 카드단말기는 계약서 장수와 위약금 조항을 확인해두지 않으면 정리 단계에서 예상 못 한 금액이 나옵니다(카드단말기 위약금, 계약서 4장부터 꺼내세요). 반대로 새로 여는 쪽이라면 개점 일정에 맞춰 결제·POS 조건을 먼저 잡아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 견적을 고르는 순간 계약이 성립하는 구조라서요(포스커넥트 설치, 계약은 견적 고르는 순간 성립합니다).
마무리 인사이트 — 계약 전에 셀 다섯 칸
유행 브랜드를 피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폭발기에 들어가 좋은 자리를 먼저 잡는 경우도 분명히 있고요. 다만 내가 곡선의 어디에 서 있는지는 알고 들어가야 합니다.

- 최근 3~4년 신규·폐점을 나란히 적어본다. 작년 한 해만 보면 폭발기와 정착기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 그 해 신규가 기존 점포 수를 넘는지 계산한다. 넘으면 대다수 매장이 1년 미만이라는 뜻입니다.
- 본부가 등록한 브랜드를 전부 확인한다. 가맹점 0곳 브랜드가 2장 이상이면 내 브랜드의 위치를 다시 봅니다.
- 재계약·중도해지 조건을 먼저 읽는다. 계약서를 받고 14일이 지나야 계약할 수 있고, 가맹거래사 자문을 받으면 7일로 줄어듭니다.
- 결제·POS 계약은 매장 계약과 따로 센다. 열 때도 닫을 때도 따로 움직이는 항목입니다.
가맹본부가 되려면 직영점 1년 운영이 먼저라는 조건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가맹본부 되는 법, 직영점 1년이 먼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신규 개점이 0곳이면 그 브랜드는 끝난 건가요?
-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신규 0은 그 해에 이 브랜드를 새로 선택한 예비 창업자가 없었다는 기록이고, 브랜드가 신규 모집을 사실상 멈춘 상태로도 읽힙니다. 남은 매장 수와 평균매출을 함께 봐야 합니다.
- 왜 그렇게 많이 닫혔는지 이유는 서류에 안 나오나요?
- 안 나옵니다. 등록 서류에는 개점·폐점 숫자만 적히고 사유는 적히지 않습니다. 원가나 경쟁 상황 같은 원인은 공개 데이터로 확인되지 않으므로, 여기서도 숫자의 모양까지만 다뤘습니다.
- 프랜차이즈 폐업률이 낮으면 안전한 브랜드인가요?
- 그 한 해만으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막 폭발 중인 브랜드는 매장이 전부 신생이라 아직 닫을 시기가 오지 않았을 뿐일 수 있거든요. 폐점 수보다 신규 대비 폐점 비율이 몇 년째 유지되는지가 더 정확한 신호입니다.
- 본부가 가맹점 0곳 브랜드를 여러 개 등록한 게 문제인가요?
- 그 자체가 위법이거나 잘못은 아닙니다. 외식 본부 536곳이 브랜드 3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확인할 것은 내가 계약하려는 브랜드가 그 본부의 주력인지, 아니면 대기 중인 카드인지입니다.
- 유행 업종은 아예 피하는 게 나을까요?
- 피하라는 결론은 데이터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계약 기간, 중도해지 조건, 설비 회수 가능성처럼 나올 때의 조건을 들어갈 때보다 더 꼼꼼히 보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오픈API(2024년 말 기준 실적), 네이버 검색광고 키워드 도구.